모를것이라고 생각해도 남들은 알고 있다.
2년전 여름이다.
아주 더웠던 어느 날로 기억한다.
아버지의 죽지않는 성격이라고 해야할지 짜증을 남에게 푸신다.
그날도 날은 덥고 열이 나셨는지 식사 중에 무엇인가를 꼬치꼬치 물어보시면서 시비를 거셨다.
아버지의 성격을 알고 있는 나로 써는 그냥 그러시냐고 하면서 넘어가도 되지만 그날은 아버지의 모습이
한심할 정도로 싫었다.
투명스러운 태도가 아버지는 버릇이 없다며 월척을 낚아낸듯이 화풀이를 하셨다.
참고로 보통은 이런 분이 아니시지만 힘들고 짜증나면 남들에게 분풀이를 종종하신다.
그래서 저녁밥을 먹다말고 일어서서 나왔다.
이런 꼴을 안보려고 다들 나와 사는것인지도 생각이 들었고 집을 나와서 갈 곳이 마땅히 없어서
30년 인생을 헛살았다고 느꼈다
.
갈 곳이 마땅히 없던차에 스포츠 마사지를 받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주고 마사지를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1시간인가 2시간인가에 5만원정도로 기억하는데 조금 비싼지만 앞으로 올일은 없을것 같아서 그냥 받았던 것같다.
돈을 지불할때 마사지사가 쎄게해줄지 약하게 해줄지 물어본다.
세게하는게 몸도 풀릴것 같고 아무리세게 해도 아프지는 않아 보였다.
그렇게 몇분 받아보니 마사지가 시원하긴한데 서서히 아파왔다.
그래도 세게해달라고 했는데 아프다고 할 수도 없어서 입다물고 가만히 참았다.
그렇게 마사지를 받으니까 마사지하시는 분이 " 다음부터는 약하게해달라고 하세요" 라고한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만하셔도 되요." 하고 마사지를 멈추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잘 참아서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티가 났나보다.
잘참았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은 아는 것이다.
한시간정도 밖에 있으니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빨리 돌아오라는 전화였다.
막상 집을 나가니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나는 아버지가 모르는 어버지의 성격을 잘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도 아버지성격을 잘 알고 있겠지만 종종 트집을 잡아서 말할 때가 있다.
그냥 짜증이나 화풀이를 위한 것이지만 트집이나 잘못이라는 명분으로 감싸는 것이다.
나는 이미 알고 있으니 그냥 넘기면 된다. 그 뿐이다.
왜냐면 아버지를 사랑하니까.
남들은 잘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남들이 나를 더 잘아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것은 나와 아버지 말고도 누구에게나 해당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겠지하면서 하는 행동은 누군가는 사람으로 모르는 척 해주고 있을 거라고
그냥 날이 더워져서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